일본여행

[일본여행] 도쿄 긴자 베이 호텔

복슬이집사 2016. 1. 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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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본 도쿄 여행을 갈 때 항상 고민되는 점이

'숙박' 문제이다.

 

혼자서 가면 숙소는 주로 씻고 잠을 청하는 곳이다.

저녁 늦게까지 쇼핑을 즐기기 때문에 숙소에 있는 시간이 적다.

그래서 좋은 호텔을 묵자니 뭔가 돈이 아깝다.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곳을 찾다보면 방을 공동으로 써야하는 데다가

화장실도 공동이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가장 싫다)

위치도 도심과는 다소 떨어져있거나 지하철로 환승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항상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개인 침실과 화장실을 쓸 수 있고,

쇼핑한 걸 늘어놓고 여유롭게 짐을 정리할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해왔다.

 

하지만 다른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일본여행을 가면 많은 사람들이 '캡슐호텔'을 이용한다던데......

궁금했다. 어떤 곳인지.

그래서 직접 묵어보기로 했다.

 

 

신주쿠나 시부야에 몇 개의 캡슐호텔이 있지만

나는 신바시역과 히가시긴자역 사이에 위치한 '도쿄 긴자 베이 호텔'을 선택했다.

(사실 급하게 잡았던 일정이라 신주쿠와 시부야 캡슐호텔은 다 만실이었다)

 

도쿄 긴자 베이 호텔의 장점은 '쾌적함' 이다.

프론트부터 캐비넷, 휴게실, 캡슐룸, 샤워룸, 화장실 모든 곳이 너무나도 깨끗했다.

남성과 여성이 묵는 곳이 별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프론트에서 웃으며 맞아주시던 직원분도 상당히 친절했다.

 

 

체크인을 하면 수건과 잠옷, 귀마개, 목욕타월, 칫솔/치약 등이 담긴 천가방을 하나 준다.

카드키를 받아서 4층으로 올라가 신발을 신발장 안에 넣고

내 번호가 적힌 캐비넷에 캐리어와 겉옷 등의 짐을 넣어둔다.

(캐비넷에 들어가지 않는 큰 사이즈의 캐리어는 그냥 둘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누가 가져가면 어쩌나 싶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캐리어를 뒀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 캡슐호텔 내 캡슐이 너무 작아서

그 안에 누웠을 때 관 속에 누워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까봐 그게 걱정됐었다.

막상 실제로 가서 누워보니 상당히 여유로웠다.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고 반지나 귀걸이를 올려둘 수 있는 곳도 있다.

 

민감한 사람들은 옆 방 게스트의 코고는 소리나 소음 등으로 잠을 설친다고도 하던데

나는 피곤해서였는지 정말 잘 잤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샤워실이었다.

다른 캡슐호텔 사진을 보면 공동 목욕탕으로 되어 있는 곳도 많던데

도쿄 긴자 베이 호텔은 샤워룸이 별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옷을 벗고 바구니에 보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있다.

중간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샤워를 마치면 유리문을 열고 나와서 물기를 닦고 벗어둔 옷을 입으면 된다.

남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리했다.

 

샤워룸은 약 7개 정도 되는데 모든 방이 다 차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사람이 몰려서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도쿄 긴자 베이 호텔의 체크인 시간은 17시이며 체크아웃은 10시이다.

캡슐호텔의 특징이자 단점이기도 한 부분이 여기에 있는데,

1박을 하던 3박을 하던 10박을 하던간에

모든 숙박객이 10시에는 나와서 체크아웃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물론 프론트에 짐을 맡길 수는 있지만

매일 짐을 싸서 자리를 빼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번거롭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불만을 터트릴 건 아닌 듯 하다.

 

'도쿄 긴자 베이 호텔'이 나의 첫 캡슐호텔 경험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인 숙박시설이었다.

다음에 일본을 가게 됐을 때 재방문 의사는?   "물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