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만나는 대학동기들과 함께 코엑스에서 뭉쳤다.
다들 일하러, 공부하러 서울을 벗어나 지내고 있기에,
오랜만에 서울에서 만난 우리는 코엑스 어디가 맛집인지 좋은지 몰라서 헤메기만 했다.
그러다 코엑스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치즈룸X멜팅샵'.
치즈 덕후였던 나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름의 가게였고,
문 앞을 지나가기만 했을 뿐인데 고소하고 짭조름한 치즈의 풍미가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문앞에 진열되어 있던, 당장에라도 녹아 흐를 것만 같은 치즈케이크의 비주얼이 나의 발목을 강하게 붙잡았다.
"어디로 갈까? 초밥집? 멕시코 요리집?"
"여기 괜찮은데 있어. 코엑스 문쪽으로 와봐"
평소 결정장애로 음식점을 정하거나 메뉴를 고를때 의견을 강하게 내지 않던 내가
이번에는 망설임없이 이야기했다.
음식도 맛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나는 우리의 만남에 적합한 반짝이는 예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예상한대로 그렇게 착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뭐 괜찮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좋았고 음식도 나쁠 것 같지 않았으니 말이다.
무엇을 시킬까 고민하던 찰나 한 친구가 이미 떡국을 한그릇 먹고 왔다고 했다.
그것도 한시간 전에.
그래서 3명이서 애피타이저와 메인 메뉴 2개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애피타이저: 리코타 치즈 멜트&비스크
메인1: 시금치 플랫브래드
메인2: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
제일 먼저 '리코타 치즈 멜트&비스크'가 나왔고 그 비주얼에 다들 감탄했다.
빵이 쌓인 타워 그 사이사이에서 흘러내리는 듯한 비주얼로 치즈가 담겨 있었다.
다들 "오오~"하며 감탄했고, 배가 고팠던 나는 허겁지겁 타워의 한 층을 들어 올려 앞접시로 옮겼다.
빵 사이에는 리코타 치즈가 들어있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주 먹는 짭조릅한 체다 치즈빵 같은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리코타 치즈의 향이 진하게 느껴졌고,
함께 제공된 비스크 소스와 찍어서 먹으니 또 다른 색다른 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곧이어 두번째 메인메뉴인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가 나왔다.
치즈와 트러플, 내가 좋아하는 요소로만 가득한 파스타였기에 주저않고 제일 먼저 크게 한술 떠왔다.
"으음~~" 기대한 맛 그대로였다.
치즈와 트러플 향이 어우러져 진득한 풍미 속에 빠져서 헤엄치는 느낌이었달까.
이 파스타의 8할은 내 뱃 속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첫번째 메인메뉴 '시금치 플랫브래드'가 나왔다.
이 메뉴는 채식을 좋아하는 친구가 주문한 메뉴인데, 플랫브래드의 사이즈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리고 그 위에 시금치를 그냥 쏟아 얹어둔 것처럼 넘쳐났다.
요리를 먹는 건지 시금치를 먹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시금치 한가득이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 입 베어물 때마다 시금치가 후두둑 떨어져서 먹기가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건강한 맛이기에 식단 관리를 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메뉴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배가 부를 때로 불렀지만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거니깐.
게다가 문앞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치즈케이크를 안 먹고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바로 주문했다.
"주문하신 치즈케이크 나왔습니다"
그 비주얼은 영롱했다.
윗 부분은 적당히 잘 구위져 있었고,
옆면에는 입에 넣으면 사르륵 녹아 없어질 법한 비주얼의 치즈케이크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맛은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다녀온 '멜팅샵'.
행복 지수와 만족도와 친구들과의 우정도가 상승했지만,
뱃살 한근도 더불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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