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은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었어요.
요새 뜨고 있는 휴양지라고 알려져 있었기에, 여건 될때 한번 가보자 싶었어요.
바다도 즐기고 각종 액티비티도 하고,
각종 해산물도 먹고 시원한 맥주도 마시고 말이죠.
그런데 여행 떠나기 5일 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임신 초기에는 유산의 위험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푸꾸옥 여행 자체를 취소할까 많은 고민도 했어요.
하지만 이미 모든 예약을 다 마쳐둔 상태였기에, 최대한 조심해서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베트남으로 떠났어요.
본의 아니게 태교여행으로 푸꾸옥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푸꾸옥 여행은 작년 12월에 다녀왔어요.
블로그 활동을 이제야 시작해서, 여행 후기를 뒤늦게 포스팅한다는 점 감안하고 봐주세요~)
저희는 새벽시간대 제주항공을 타고 푸꾸옥으로 향했어요.
비행시간은 약 5시간 정도이고 그동안 한숨 자면 도착할 때는 아침 시간대라 시차에 대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었죠.
다만, 좌석 간격이 그다지 넓지 않아서 가는 동안 몸이 찌부둥해질 수는 있어요 ㅠ
도착해서는 피크타임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했어요.
피크타임에서는 공항에서 푸꾸옥 도심까지 뿐만이 아니라,
푸꾸옥의 주요 거점들과 주요 호텔들을 드나드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아쉽게도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은 듯 해요 ㅠ)
이른 아침에 도착했기에 어짜피 호텔로 가도 체크인이 안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인근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기로 했어요.
푸꾸옥에서 저희가 들른 첫번째 밥집은 '분짜 하노이 (Bun Cha Ha Noi)'였어요!
이곳에서 저희는 분짜와 반쎄오를 주문해서 먹었어요.
분짜는 일단 면을 국물에 넣고, 야채도 원하는 만큼 찢어서 국물에 넣어요.
그리고 면과 야채, 고기를 함께 떠서 먹으면 되요.
함께 나오는 짜조를 넣어서 먹거나 곁들여서 먹어도 맛있어요!
반쎄오는 라이스페이퍼에 야채를 넣고 노란 반쎄오를 넣고 돌돌 말아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되요.
별것 안들어간 것 같지만 먹어보면 생각보다 맛있어서,
'오오~이게 현지맛인가' 하고 감탄이 나오기도 해요.
그렇게 배를 채우고 아직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저희는 근처의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기로 결정했어요.
주변에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마사지 가게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저희는 최대한 로컬스럽게 즐겨보고 싶어서,
현지인이 하는, 업체와 제휴되어 있지 않은, 그렇지만 구글 리뷰는 많은 '푸꾸옥 데이스파 (Phu Quoc Day Spa)'를 갔어요.
관광객들을 위한 다른 곳들과 비교해보면 시설이 최신식이거나 하진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퀄리티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어요.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인근 다른 가게보다는 비싸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아쉽게도 임신 상태라 압을 세게 받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발바닥을 세게 누르면 자궁수축이 온대서 못 받았고, 당연한 얘기지만 복부는 아예 받지를 못했어요 ㅠㅠ)
대신 신랑은 압을 세게 해서 받았는데, 엄청나게 강력하게 눌러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마사지 받고 나왔는데도 아직 체크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먹거리부터 기념품까지 다양한 물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킹콩마트 (Kingkong Mart)'에서 쇼핑을 했어요.
호텔에서 먹을 과자와 음료수, 맥주 (남편 한정)를 사면서,
푸꾸옥에서 입을만한 저렴한 현지 원피스와 꽃무니 셔츠, 그리고 라탄백 등을 함께 구매했어요.
이후에 저희가 2박동안 묵을 호텔인 '씨셸스 푸꾸옥 호텔 (Seashells Phu Quoc Hotel & Spa)'로 이동을 했어요.
로비에 캐리어를 맡기고 웰컴 드링크를 한 잔 마시고도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저희는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죠.
근처에 뭐가 있는지 따로 검색을 해두지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일단 무작정 길을 걸었고,
눈 앞에 보인 진주가게에 들어가 근처 맛집이 어디 있냐고 물어봤어요.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뭔가 관광객은 모르는 맛집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말이죠.
그렇게 해서 추천 받은 음식점은 바로 'Quán ăn Tươi Thắm'였어요.
(뭐라고 발음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 혹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구글지도 지표 공유해요.)
음식점 안에 있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다 현지인들이고 관광객들은 없었어요.
굉장히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잘 모르는 관계로...저희는 둘다 쌀국수를 시켜서 먹었어요.
금액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데, 한그릇에 대략 5만동 (2500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가성비 좋게 먹어서 저희는 나름 만족한 곳이에요.
(다만, 저는 임신 초기라 입덧이 조금 있던 시기여서 그런지, 오징어가 들어간 쌀국수는 살짝 비렸어요...)
점심까지 먹고 나니 드디어 호텔 체크인 시간이 되었어요!
후다닥 서류를 작성하고 바로 방으로 올라갔어요.
4박 5일 일정 중 2박을 '씨셸스 호텔'로 정한 이유는 푸꾸옥 중간에 있어서 북부든 남부든 이동이 무난한 위치였고요.
무엇보다 걸어서 '즈엉동 야시장'을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야시장에서 맥주 한잔 시원하게 걸치고, 택시 잡아야 하는 스트레스 없이 그냥 걸어서 들어오면 되니깐요.
(하지만 임신한 상태였기에 저는 맥주를 즐기지 못했죠...(또르륵))
룸 컨디션은 좋았어요! 생각보다 넓고 깨끗했고 쾌적했어요.
특이한 점으로는 화장실과 침대가 하나의 방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중간에 화장실을 분리할 수 있는 기능도 있었지만, 저희는 귀찮아서 그냥 오픈된 상태로 지냈어요.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했기에,
오후에는 호텔에서 푹 쉬었어요.
한숨 자고 일어나니 초저녁이 되었고,
저희는 옷을 차려입고 '즈엉동 야시장 (Cho Dem Phu Quoc)'으로 향했어요.
'즈엉동 야시장'은 푸꾸옥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야시장으로,
그 명성답게 사람들이 정말 북적북적 많았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땅콩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의 호객행위가 강한데, 이 부분 미리 감안하시고 가시면 좋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들은 그들의 본문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걸어가시면 되요.
참고로 멍하니 걷다보면 어느샌가 손에 시식용 샘플 땅콩들이 한가득 쌓여 있기도 합니다.
기념품으로 여기 땅콩을 많이들 구매하시는데요. 저희 역시 구매했어요.
땅콩 맛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한데요.
궁금한 맛은 먹어보고 싶다고 하면 먹어볼 수 있으니, 직접 드셔보시고 맛 선택하시면 되요.
저희는 즈엉동 야시장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여러 음식점들을 구경했어요.
사전에 어떤 곳들이 유명한지 검색해두지를 않았기에, 저희는 그냥 보면서 끌리는 곳으로 들어가기로 했죠.
그렇게 간 곳은 'Huy Bảo'라는 음식점이었어요.
규모가 굉장히 큰 음식점이라, 야시장 가셔서 걸어다니시다보면 무조건 한번은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저희가 주문한 정확한 메뉴명은 기억나지 않는데,
음식 종류로는 야채볶음과 볶음밥, 삶은 오징어, 탕류를 주문했었어요.
그 중에 볶음밥과 야채볶음, 탕류는 맛있었고, 삶은 오징어는 그냥 그런 맛이었어요.
의외로 저 탕 요리가 인상적인 맛이었어요.
똠양꿍과 유사한 시큼한 맛이 가미되어 있어 이색적인 맛을 즐길 수 있었죠.
(구글 리뷰를 보니 이곳에서 계산할 때 바가지를 썼다는 후기가 있으니, 가시면 계산서를 잘 확인해보세요!
참고로 저희는 바가지를 쓰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또 야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가 철판 아이스크림이에요.
시장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에서 철판을 두들기며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저희도 파는 곳을 찾아가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저희가 간 곳이 좀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 (?) 분이셨던 것 같아요.
다른 곳은 철판을 두들기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은데, 이 분은 뭔가 좀 어설픈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만들어주시는 분도 멋쩍어 웃고 저희도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돌아오는 길에 다소 아쉬운 마음이 남아 'HD하우스커피 (Hd housecoffee)'라는 카페에 들렀어요.
루프탑 형태의 카페여서 분위기가 좋겠다 싶어서 갔어요.
들어가보니 분위기는 좋았어요!
시원한 곳에 앉아서 야시장 경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다만, 주문한 주스의 맛은 그저 그랬어요...
그렇게 길었던 푸꾸옥에서의 첫 날 일정을 마치고,
내일의 바쁜 일정을 위해 호텔로 들어와서 푹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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